관객
4일 전· 26
후기
바르톡의 난해함에 대한 우려와 슈베르트의 자칫 밍밍함에 대한 우려를 애써 떨쳐내며 임했으나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다채로우며 깊은 이야기를 느끼게 해주는 곡이었으며 슈베르트 9번은 왜 이제야 이렇게 쓰셨어요 싶을 정도로, 내가 기존 슈베르트 곡에서 느껴온 여성적 남성성에서 완전 벗어난, 디테일하지만 굵직하고, 곧게 뻗어나가지만 기교가 살아있어서, 가장 큰 붓으로만 스케치 하듯이 그린 듯 하지만 그 붓 털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여 그려낸듯 한, 그런 음악이었다. 붓을 높이 들어 확 찍어 긋고, 휘둘러 흩뿌리고… 슈베르트씨 이런 사람이었다니… 서울시향이 잘한건가…? 지휘자가 잘한건가…? 간만에 정말 감동적인 음악을 들어서 기쁘다. 그리고 두 곡 모두 각 작곡가의 말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, 곡에서 작곡가 그 사람 자체의 진솔하고 편안한 본질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. 기회가 된다면 어디선가 이 프로그램으로 연주해보고 싶기도 할 정도인데, 솔리스트나 지휘자나 오케단원 모두가 너무 힘든 공연이 될 것 같다;